[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으나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1위임에도 가장 동떨어진 예측을 해 와 신뢰도에 손상을 입게 됐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올해 초에는 코스피가 이처럼 치솟을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지만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주요 증권사 중 올해 증시를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업계 2위인 NH투자증권은 당초 올해 코스피 고점을 2250으로 잡았다가 지난 3월 2350으로 높여잡은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애초에 2150으로 전망하다 3월에 22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미 전망치보다 코스피가 높아진 셈이다. 내부적으로 2300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역시 현재 코스피와 별반 차이가 없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보더라도 미래에셋대우의 예측력은 크게 떨어진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20만원을 훌쩍 넘어섰으나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까지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올해 초 210만원으로 높였다. 불과 나흘 후에 235만원으로 높였으나 3월 초에 다시 21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지난달 말에 250만원으로 다시 높였다.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비교적 오락가락했으며 여전히 보수적인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높였으며 3월과 4월에 각각 260만원, 2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월 기존 220만원에서 242만원으로 높인 이후 3월에 285만원으로 상향해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지난 1월 초 기존 목표주가 3만9000원에서 6만원으로 대폭 높였다가 같은 달 말 6만5000원, 3월 초 5만4000원, 지난달 말 6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시가총액 3위인 현대차 목표주가 역시 기존 15만6000원에서 지난 1월 중순 17만2000원, 같은 달 말 16만5000원, 4월 중순 15만8000원, 지난달 말 16만8000원으로 잦은 조정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어서 결과적으로 많이 어긋나게 됐다”며 “증권사 자체적인 투자도 전망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 흐름과 달리 보수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목표주가를 자주 변경한 것은 변동하는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적중률이 높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