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WiFi존 6만개 개방
文 가계통신비 인하 8대 공약 중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 가속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걸었던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 중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 부문의 실현이 가시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8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을 발표하면서 "과도한 통신비를 줄여 국민의 부담을 낮추겠다. 더 싸게, 더 편리하게, 다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국민 중심 통신서비스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꼽은 것이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통 3사가 무선인터넷 와이파이를 공유하고, 통신사가 보유한 와이파이 존이 없는 곳은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함께 공공 와이파이존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공공시설에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의무화 하겠다. 이를 통해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업계도 새정부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기조에 발을 맞추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최근 전국 와이파이 접속장치(AP) 13만8073개 중 약 43%인 6만여개를 개방했다.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도 SK텔레콤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특정지역별로 설정된 맞춤형 광고를 시청한 후 무료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예컨대 명동에서 타사 가입자가 SK텔레콤의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명동 신세계백화점의 광고를 보는 식이다. LG유플러스도 이러한 방식으로 전국의 와이파이존을 타사 고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에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5G 등 신규투자 설비와 차세대 플랫폼 개발 등이 요긴한 상황이지만, 국민들이 보다 저렴하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절반에 가까운 와이파이를 개방함으로써 문 대통령의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 실현은 속도를 내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012년 자사의 와이파이 AP 7만9140개를 전면 개방했다.
시선은 KT로 쏠린다. KT는 현재 18만9790개의 와이파이 AP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13만7091개보다 5만개 이상, LG유플러스7만9140개보다는 11만개 이상 많다. 문 대통령의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KT의 참여가 필수적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 완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는 보인다"면서도 "아무런 제한없이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 보안 문제도 그만큼 커진다. 고객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기기에서 무선 네트워크 식별명칭(SSID) 'T프리 와이파이존(T free wifi zone)'을 선택하면 SK텔레콤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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