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출구조사…문재인 후보 1위 당선유력 '예측된 결과'. 이변은 없는 것으로 예상됐다
1번 문재인 41.4% · 2번 홍준표 23.3% · 3번 안철수 21.8%· 4번 유승민 7.1% · 5번 심상정 5.9%
지상파 3사(KBS·MBC·S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제19대 대선 출구조사가 9일 저녁 8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공개됐다. 마치 이 결과를 미리 알기라도 한 것처럼, 후보들의 기호 순서대로 '예상 득표율' 순위가 나란히 섰다. 문후보는 2위와의 격차를 18.1%p차로 벌리며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문후보가 38% 안후보와 홍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맞다면 '깜깜이' 기간 동안 문후보는 상당한 약진을 했고, 홍후보 또한 상당한 기세로 안후보를 앞지른 셈이다. 다만 문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느냐에 대한 기대감까지는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대목은 향후 국정리더십에서 야당과의 협치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는 포인트다.
문재인 예측 1위의 의미는, 지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일어난 촛불민심의 노도가 이번 대선을 움직이는 핵심 에너지원이었다는 점일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 TV토론은 다섯 후보 모두에게 전국민이 다채롭게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후보의 경우, 표가 분산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여기에다,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표가 상당한 동세로 꿈틀거리면서 또다른 변수가 됐다. 안철수 후보가 한때 도약하고 홍준표 후보가 막판 약진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보수표의 다급한 결집이, 촛불의 바탕민심을 흔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는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9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예측조사위가 의뢰한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리서치앤리서치, 코리아리서치센터 등 3곳의 조사원 1650명은 투표소 출구에서 50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5명 당 1명씩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 ±0.8%p다. 당선자는 이르면 밤 11시 경 이전에 윤곽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선관위는 개표율 70-80%가 되는 시점(개표 결과가 거의 확정되는 시점)을 10일 새벽 2시나 3시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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