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선언한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또 한번의 변수를 걱정했던 유럽과 독일은 일단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장클로드 융커 EU의 집행위원장은 이날 마크롱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공약을 내건 마린 르펜(48·국민전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자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유럽의 미래를 선택해 행복하다"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융커 위원장은 "EU 창설의 역사는 프랑스 역사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며 "마크롱의 리더십 아래 더 강하고 더 공정한 유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마크롱에게 당선 축하를 전한 뒤 "프랑스가 자유, 평등, 박애를 선택했고 가짜뉴스의 폭정에 '노(NO)'라고 말했다"고 평가했다.
EU는 회원국들의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지만 이번 프랑스 대선에선 'EU 잔류 또는 탈퇴'가 핵심쟁점 증 하나로 떠오르면서 이례적으로 마크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연방 대연정 대변인도 이날 마크롱에게 축하를 건네며 "당신의 승리는 강력하고도 단합된 유럽, 그리고 독일-프랑스 우호친선을 위한 승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마크롱 당선인에게 발빠른 축하인사를 건넸다. 메이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프랑스는 영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 중 하나로 광범위한 공통의 우선 사항들과 관련해 프랑스 새 대통령과 협력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다음달 8일 조기총선 이후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하면 협상 테이블에서 신임 프랑스 대통령과 마주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오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10여분만에 자신의 트위터에 "에마뉘엘 마크롱이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며 "마크롱과 함께 일하게 돼 무척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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