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식지지 생략 "佛 국민이 뽑은 사람과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프랑스 국민이 선택한 사람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주요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정상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누구든 프랑스 국민이 뽑은 사람과 함께 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선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가 국경 문제와 현재 프랑스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가장 강경하다"면서 "이런 문제에 가장 엄격한 사람이 선거에서 잘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르펜 후보를 지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가 르펜과 결선에서 맞붙는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전진) 후보를 공개 지지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된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마크롱 후보 측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영상에서 마크롱의 자유주의적 가치관을 칭찬하며 공식지지를 선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마크롱이 "유럽과 전 세계에서 프랑스의 중요한 역할을 할 비전을 제시했다"며 "그는 프랑스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들의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에 호소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만약 마크롱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독일과 프랑스가 힘을 합쳐 유럽연합(EU)에 새롭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마크롱에 힘을 보탰다.

한편 마크롱과 르펜은 7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와 BFM TVㆍ렉스프레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마크롱 62%, 르펜 38%의 지지율로 마크롱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