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외적인 경우…심각한 임금 격차 지적도
미국에서 인턴에게 가장 많은 월급을 주는 기업은 페이스북으로, 인턴들이 받은 월급의 중위값은 8000달러(약 906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 아마존, 애플 등 주로 IT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국 CNN과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세계 기업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이날 공식 블로그에 인턴에게 가장 많은 월급을 주는 상위 25개 기업의 목록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글래스도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턴들에게 지급된 한 달 임금 중위값이 8000달러(약 906만원)인 페이스북이 1위로 집계됐다. 기준 수치가 평균이 아닌 중위값이라는 점에서 페이스북 인턴의 절반은 8000달러보다 더 많이 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금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열린 조직 문화와 세계적인 실력의 멘토, 실제로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턴들에게는 2년 연속 1위로 선정될 만큼 꿈의 직장이다.
그 다음으로는 인턴들의 월급 중위값이 7100달러(약 804만원)으로 집계된 MS가 2위로 나타났다. 아마존과 애플은 6400달러(약 725만원), 야후 6080달러(약 689만원), 구글은 6000달러(약 680만원)로 11위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2016년 4월21일부터 올해 4월20일까지 미국에서 인턴십을 수행했다고 보고된 사례들을 기반으로 글래스도어가 작성한 것이다. 글래스도어는 적어도 25명 이상의 사례가 보고된 기업을 대상으로 통계를 냈다고 밝혔다.
목록을 보면 IT 기업들이 주로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진돼 있고, 이후 11위부터 25위까지는 블랙록이나 캐피털 원, 도이체방크, AIG,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금융권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CNN은 이렇게 많은 월급이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전미 대학 협회와 고용주들(NACE)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학생 인턴의 평균 시급은 16.28달러(약 1만8453원)로, 한 달 임금으로는 2600달러(약 295만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그 중 44%는 무급으로 인턴십을 수행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심각한 임금 격차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다. 2013년부터 패스트푸드 매장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최저시급 15달러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연방 최저임금을 시급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하는 소위 '텐텐법'을 추진했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각 주와 시 단위에서 자체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올해 미국 19개 주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월마트와 스타벅스, 페이스북 등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는 추세다. 친기업적 성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연방 최저임금을 10달러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