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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지 않으면 잊힌다"…검열백서 준비 1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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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백서위원회, 예술검열 사건일지 및 질문·발간 경과 등 발표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연극인들이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예술 검열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낱낱이 기록한 '기록할 수 없는 이야기 - 검열백서 준비 1호'(검열백서)를 발간했다.


검열백서위원회(위원장 김미도)는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록할 수 없는 이야기 검열백서 준비 1호: 사건 일지와 질문들'을 공개했다.

책은 기사와 증언, 피고인들의 재판 등 지금까지 공개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대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질문 ▲사건 일지 ▲탄핵 이후 검열백서를 준비하며 등 3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장 '질문'은 그간 드러난 사실을 바탕으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사실과 쟁점을 사건 당사자들에게 묻는 장이다. 두 번째 장 '사건 일지'는 사안별 발표됐던 기사·증언·피고인의 재판과정에서 공개한 자료와 진술 등을 사건일지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세 번째 장 '탄핵 이후 검열백서를 준비하며'는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예술 검열 사건 실체에 대한 몇 가지 논점을 정리했다.

검열백서 발간은 지난해 11월4일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백서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추진됐다. 같은달 28일 검열백서추진을 위한 예비모임을 갖고 '검열백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2월과 올 3월 열린 포럼에서 논의된 문제의식을 다듬어 이번 결과물을 얻었다.


'검열백서 준비 1호'는 연극과인간 후원으로 제작됐으며 무료로 배포한다. 최종 결과물인 '검열백서'는 2018년 1월 발간 예정이다. 검열백서위원회는 이날 47명의 블랙리스트 부역 추정자에게 책과 함께 질문지를 보냈다. 사건 당사자들의 답변은 추후 공개한다. 또한 '검열백서' 발간을 위한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 측은 "기록하지 않으면 잊힌다"면서 "백서 발간에 앞서 위원회 조사활동을 좀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검열백서위원회가 사건 당사자들에게 전하는 질문들을 공개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준비 1호를 펴냈다"고 취지를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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