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설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일 석가탄신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해야 한다는 불교계 주장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봉은사 조망권 문제 등 불교계 숙원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의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사회자가 '석가탄신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해야 한다는 게 불교계의 뜻'이라고 전하자, 문 후보는 "공감하고 약속드린 바 있다"면서 "부처님 오신 날은 정말 좋은 우리말로, 더 다정하게 느껴진다. 당장 내년부터 바꿔 부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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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차기 대통령이 되면 화쟁(和諍)과 함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화합과 중도의 가치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회자의 말에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그와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게 파사현정"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동안의 잘못됐던 것을 깨뜨리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정신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쟁을 실천하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 통합된 나라로 그런 나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서울 강남 도심 속 사찰인 봉은사의 조망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 차원의 중재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봉은사 불교 문화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그런 일이 생기고 있어 아주 안타깝다"면서 "도심 속에서 개발을 하지 않을 수도 없을 텐데 개발과 전통사찰이 서로 조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자체의 문제로 맡겨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중앙정부가 적절하게 중재 조정하고, 불교계가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사찰이 있는 국립공원의 입장료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료 이런 것은 조금 폐지하는 대신 국가나 지자체가 사찰에 전통문화보존을 위해 더욱 많은 지원을 해주고 불교계가 보다 자율적인 권한을 가지고 불교 문화를 더 이렇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연등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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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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