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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25만 가입 케이뱅크, 환호할 수 없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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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분리 규제 안풀리고 악명 높은 중금리 대출, 연체율 관리 쉽지 않아

한달 25만 가입 케이뱅크, 환호할 수 없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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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K)뱅크가 출범한지 한 달 새 신규 가입자 수 25만명을 넘어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3일 출범 후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가입자 25만명, 수신 3000억원 여신 2000억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출범 2주만에 가입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은행권 전체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15만5000건)를 출범 8일만에 넘어서면서 은행권에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들은 연 1%대에서 요지부동이던 예금금리를 연 2%대로 올리고, 대출한도의 10%까지 연 0%의 금리를 적용하는 파격적인 상품을 내는 등 금융 소비자들을 위한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중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가 연 1%포인트 낮아진 신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초반 돌풍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이마트 옆에 편의점이 생긴다고 이마트가 타격을 받느냐"면서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은산분리 규제가 풀리기 전에는 인터넷은행의 성공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산분리 완화 없이는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에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은행권과 고객층이 다른데다가, 산업자본이 은행의 의결권 있는 지분 4% 이상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현행 은행법의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고 있는 한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는 것이다.


'악명높은' 연체율을 자랑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연체율 관리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A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의 연체율은 정말 악명이 높다"면서 "쉬운 시장이었으면 기존 시중은행들이 이미 진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깜짝 금리 등 초반의 '빅쇼'로 관심을 끄는데는 분명 성공했다"면서도 "1년이 지나면 급격하게 높아지는 연체율 그래프 등 부실징후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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