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올해 23억 달러 규모…3년만 최대
-삼성重 15억 달러, 대우조선 7억7000만 달러
-세계 시황도 개선 "선박 발주 지난해 2배 늘 것"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지난해 최악의 수주가뭄에 빠졌던 조선업계가 수주해갈 국면에 들어섰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최근 수주실적과 흑자전환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하반기 업황개선에 따른 실적반등을 본격 예고하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ㆍ현대삼호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1~4월에 23억 달러(39척)을 수주했다. 이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5척의 추가 수주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4월에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15억 달러(2척)을 수주했다. 이탈리아 ENI가 발주하는 25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는 1억 달러 규모의 소형 LNG선 2척의 수주가 내정돼 있는 상태다. 정부의 채무재조정안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총 7억7000만 달러(7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 기준 약 6배 늘어난 수치다.
조선업계는 현재 국제적 원유 수요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실질 선주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후선 해체량 증가와 낮은 선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중고선 보다 신규선박이 더 매력적인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는 수주 개선세가 눈에 띄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대형 조선소들의 해양생산설비 인도가 예정돼 있어 인도 후 대금 입금에 따른 정산이익도 기대된다. 선박과 해양을 포함한 2분기 수주는 2017년 분기기준 가장 높은 실적이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 '빅3'도 지난 1분기 모두 흑자를 내며 모처럼 웃었다.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61억원) 대비 350.8%(214억원) 증가한 것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약 4조7000억원으로 지난 연말의 약 5조3000억원 대비 6000억원이 줄었다. 부채비율도 지난 연말 174%에서 3월말에는 149%로 25% 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우조선은 올해 1분기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이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무려 17분기 만이다. 현대중공업도 5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나 증가했다. 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중 조선ㆍ해양플랜트ㆍ엔진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울러 최근 세계 조선 시황도 하반기 국내 조선업의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 해운 전문기관 클락슨은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37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3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274만CGT)보다 3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러 선종 가운데 LNG선과 유조선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클락슨은 지난해 483척에 그쳤던 전 세계 선박 발주가 올해 834척으로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