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비용부담과 관련, 방위비 분담금과 마찬가지로 사드 비용도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한국 측에 기존 협정을 지킬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말한 것은 어떤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는 그 기존협정은 유효하며, 우리는 말을 지킬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청와대의 공식 보도자료 내용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맥매스터 보좌관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양국이 사드 전개와 운영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주문한 것은 모든 동맹(관계)을 둘러보고 적절한 방위비 분담과 책임 분담을 하도록 하라는 것"이라며 "한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드 재협상 방침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사드 배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사드와 관계된 문제, 향후 우리의 국방에 관계된 문제는 (앞으로) 우리의 모든 동맹국들과 할 것과 마찬가지로, 재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안보와 이익을 우선으로 삼겠다는 점을 말해 왔다"며 "일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하려면 모두가 각자의 정당한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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