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전화통화로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AFP 등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마약과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양 정상의 통화와 관련한 성명에서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다"며 "양국정상은 북한의 위협을 포함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지역 안보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정부가 많은 국가의 골칫거리였던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두고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화통화를 계기로 두테르테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다만 백악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미 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여타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와중에 필리핀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통화는 취임 이후 줄곧 미국을 멀리하고 친(親)중국 발언을 이어간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한반도에 파견된) 미군의 군함은 공포를 부르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그 남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를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며 중국의 역할론에 무게를 실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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