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10억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과의 '끔찍한(horrible)'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며 "그것은 10억달러가 드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을 직접 구체적 언급하고, 한미 FTA에 대해서도 재협상이 아닌 '종료'까지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힐러리가 만든, 받아들일 수 없고 끔찍한 협정이다. 재협상하거나 종료(terminate)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단정적이고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북한과 심각하고 심각한 충돌을 빚을 수 있다"며 "북한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가 죽었을 때 27세의 나이에 정권을 물려받았다"며 "그 나이에 집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를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가 이성적이냐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가 이성적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과 중국 인민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의 관계로 인해 대만보다는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뜻도 전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대만과의 문제에 있어서) 시 주석과 먼저 얘기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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