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MCU 매출 18억6600만 달러 기록…14% 감소
프리스케일 인수한 NXP, 매출 116% 등가하며 단숨에 1위
일본 르네사스, 2년 연속 매출 하락하며 2위로 주저앉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전자제품이나 자동차에 탑재되는 MCU(마이크로 콘트롤러 유닛)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공개한 2016년 MCU 시장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삼성전자의 MCU 부문 매출은 18억66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전년도 21억7000만 달러에 비해 14% 감소했다.
전세계 MCU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순위도 지난해 2위에서 2계단 떨어진 4위를 기록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는 주요 MCU 제조사중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며 "주요 스마트카드 마이크로 컨트롤로 시장에서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스마트카드에 탑재되는 MCU 공급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타 OEM 제조사에 MCU를 공급하기도 하지만 소비자 가전 제품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자사 제품에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MCU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네덜란드의 NXP다. NXP는 2015년 미국의 프리스케일을 11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6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프리스케일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MCU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기업이다.
2015년 13억5000만 달러였던 NXP의 매출은 2016년 29억1400만 달러로 116%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19%를 기록했다. NXP에 인수되기 전 프리스케일은 MCU 시장에서 르네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었다.
퀄컴은 지난해 10월 NXP를 470억달러(한화 약 53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CU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르네사스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 매출이 19% 감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4%가 줄어든 24억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6%로 2위로 주저앉았다. 르네사스는 2011년 MCU 시장에서 33%의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미국의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2015년 5위에서 2016년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2016년 2분기 아트멜을 34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매출이 전년도보다 50% 상승한 20억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트멜을 인수하기 전까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암(ARM) CPU 기술을 라이선싱하지 않는 유일한 MCU 제조사였다. 약 10년간 마이크로칩은 MIPS테크놀로지(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가 인수)가 개발한 RISC 프로세서 아키첵처를 기반으로 32비트 MCU를 개발해 왔다. 아트멜 인수후 마이크로칩은 MIPS 기반의 PIC32 MCU 제품 라인업뿐 아니라 ARM 기반의 SAM 시리즈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사이프레스는 2016년에 전년대비 15% 성장한 6억2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점율 4%로 8위에 진입했다.
IC인사이츠는 "지난 몇년간 마이크로컨트롤러 시장은 정체돼 있었으나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로봇, 임베디드 어플리케이션의 급격한 성장의 중심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MCU는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제어하기 위한 전용 프로세서를 의미한다.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가 연산을 위한 목적이라면 MCU는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는 부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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