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들해지고 종이책 다시 뜬다

미국서 전자책 판매 18.7% 감소…전자기기 멀리하려는 현상 탓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독자들이 다시 전자책(e북) 대신 종이책으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N머니는 영국 출판인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에서 전자책 판매가 17% 줄었으나 종이책 판매는 7% 늘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종이책 가운데서도 아동도서 판매는 무려 16% 증가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전미출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미국에서 전자책 판매는 18.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종이책 판매는 7.5% 늘었다. 양장본의 경우 4.1% 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필 스톡스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담당은 "종이책이 많은 사람에게 호소력을 발휘한다"며 "아동서적의 경우 항상 종이책이 인기를 끌고 요리책은 양장본 인기가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할 때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받는 사람에게 더 큰 인상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전자책 판매가 감소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전자기기를 멀리하려는 현상 탓이기도 하다. 영국의 정보통신 규제 기관 오프콤(Ofcom)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성인 가운데 3분의 1이 스마트폰ㆍ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 사용을 스스로 억제해 '디지털 중독증'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독자들이 다시 종이책으로 눈 돌림으로써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크게 타격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1~2016년 전자책 단말기 판매는 40% 이상 줄었다.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년 사이 미국인 중 65%가 종이책을 읽은 한편 전자책을 읽은 미국인은 2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중 4분의 1은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