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기아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27일 기아차는 1분기 매출액으로 12조8439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5%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3828억원으로 39.6% 감소했고 세전이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673억원, 7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6.7%, 19% 줄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5.1%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시장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12.7% 감소했다. 특히 중국 상황이 좋지 않다. 구매세 지원 축소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35.6%나 후퇴했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 "주요 통화 약세와 미국시장 판촉비 증가, 미국시장 1600억원 세타 엔진 리콜 등 품질 요인이 실적 부진의 요인"이라며 "특히 중국은 정치 이슈로 구매심리가 저하되고 있는데 개별기업으로 통제가 안돼 해결이 어렵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당장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겠지만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으로 판매전략을 짜고 신차들을 내세워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한 부사장은 “KX7과 중국 전략 소형 SUV K2 크로스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하반기에는 페가수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국 내 안정적인 딜러망을 확보하고 상품성 강화를 통해 딜러 수익성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 강화가 이뤄진다. 기아차는 2분기부터 미국 시장 수익 개선을 위해 재고축소 및 판촉비 관리를 할 예정이다. 한 부사장은 "판매 호조되고 있는 유럽 및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 물량 전환을 추진할 것이다. 미국 시장 상황에 따라 멕시코 생산 공장 가동률도 조정해 재고를 조기 정상화하고 수익성 위주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인도공장 신축을 공식화했다. 한 부사장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아난타푸르 지역에 공장을 건설한다"며 "차종은 현지전략형 SUV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장건설에 11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으로, 3년간 나눠 집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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