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아파트→더 큰 유해물질→더 많은 알레르기 질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소득이 높거나 새집에 거주할수록 소아 만성 두드러기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해물질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남시 초등학교 어린이(4~13세) 40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소득 수준 400만 원 이상이거나 집 지어진 지 6년 이내일수록 소아 만성 두드러기 위험성은 각각 4.24%, 2.38% 높았다.
분당 차병원(원장 김동익) 소아청소년과 지혜미 교수팀이 우리나라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이 높거나 새집에 거주하는 아동일수록 만성 두드러기를 앓을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혜미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를 소득수준에 따라 100만 원 단위로 7개 그룹으로 나눴다. 소득이 400만 원 이상에 속하는 아동일수록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만성 두드러기 위험성이 4.24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집이 지어진 연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눈 결과 건축연수 6년 이내에 거주하는 아동일수록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두드러기 위험성은 2.38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유해물질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리모델링이 실내 유해물질의 농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득이 높을수록 리모델링의 면적이 넓어지면서 유해물질에 더 노출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지혜미 교수는 "대규모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두드러기 관련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새집증후군의 경우도 비슷한 이유로 알레르기 질환의 악화에 영향을 끼치는데 새집으로 이사를 하거나 리모델링을 시행한 경우 자주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분당 차병원은 성남시청과 협약에 따라 지난 해 경기 성남시내 11개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아토피 예방 관리 교육, 맞춤형 검사와 치료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당 차병원은 2016년 4월 성남시청과 체결한 '어린이가 행복한 아토피 예방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성남시의 초등학교 어린이(4~13세) 40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피검사, 피부반응검사 등을 실시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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