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환기미술관은 수화 김환기(1913~1974) 연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작가의 예술세계를 다양한 각도로 조망하고자 두 개의 전시를 마련했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전을 오는 8월15일까지 별관에서 열고, ‘김환기, 책 그림 책 속 그림’ 전시를 12월 31일까지 달관에서 연다.
2017년 상반기 한국 미술계는 김환기 작품으로 또 한 번 들썩거렸다. 지난 12일 그의 작품은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고요-65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향후 100억 원 돌파가 조심스럽게 예상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올해는 특별히 환기재단 활동 중 중요 과제였던 김환기 학술연구 사업의 ‘전시, 출판, 교육’ 세 가지 콘텐츠를 동시에 진행한다.
‘김환기,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전은 김환기의 뉴욕시대(1963~74) 중 1960년대 작품의 조형적 변화와 전개에 집중한 ‘학술연구 특별기획전’ 성격을 지닌다.
김환기의 뉴욕시대는 그의 예술여정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 이를 세계 중심무대에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확보한 원숙기이자 완성기다.
전시는 김환기 작품의 백미인 대형 전면 점화가 나오기 전, 1960년대 다양하게 시도한 구성실험의 하나인 ‘십자구도(十字構圖)’ 작업을 소개하며 점차 숭고한 추상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십자구도를 주요 모티브로 한 구조물은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다. 당시의 치열한 창작열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자료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전시 관련 연구해설서 및 도록을 국·영문판으로 출판, 김환기 학술연구에 있어 국제 교류적 측면을 강화한다. 또한 전시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환기, 책 그림 책 속 그림’에서는 김환기의 표지화, 삽화, 유화 및 드로잉, 유품 등 일체를 전시한다. 전시는 김환기의 문학에 대한 관심, 문화예술계와의 인연, 표지와 장정, 삽화에 대한 그의 열정을 소개하고 당시 표지 제작과정, 표지화와 삽화를 통한 조형실험 등을 살펴본다.
김환기는 1939년 문학잡지인 ‘문장’의 권두화를 시작으로 1972년까지 약 100여권의 표지화와 삽화를 그렸다. 이 작업은 본 전시에 출품된 다수의 유화, 드로잉과 함께 어우러져 작가의 1940~60년대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아울러 김환기 소장유품 ‘불상의 파편(1950)’을 최초 공개한다. ‘불상의 파편’은 김환기가 아끼던 소장품으로 다수의 작품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어졌다. 김환기가 그린 1953년 9월 ‘문예’의 표지화에 담긴 불면(佛面), 1950년대 불두(佛頭) 드로잉, 불상(佛像) 관련 수필과 함께 다각도로 감상하며 작가가 지향한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다.
한편, 환기미술관은 1992년 개관이후 김환기를 구심점으로 약 200여회의 기획전시를 열며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주제와 조형적 흐름을 소개해왔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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