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GC, 1·2차전 골밑 대결 팽팽
임동섭-이정현 3점포에 승부 갈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챔피언도 3점 슈터가 결정한다. 이정현(30ㆍ안양 KGC)과 임동섭(27ㆍ서울삼성)의 대결이다. 이들의 3점슛이 터지면 경기 흐름이 달라진다. 오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하는 챔피언결정전(7전4승) 세 번째 경기의 관전포인트다.
KGC와 삼성은 1승1패로 대치했다. KGC가 22일 1차전을 86-77로 이겼지만 삼성은 23일 2차전을 75-61로 빼앗아 균형을 맞췄다. 이정현은 1차전 20득점, 2차전 19득점했다. 임동섭은 1차전 7득점, 2차전 18득점했다. 두 선수의 득점이 승패에 결정적인 요소였다.
KGC와 삼성은 골밑 공격을 주로 한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35)과 오세근(30)이,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8)가 주득점원이다. 정규시즌에 KGC의 골밑 선수들은 경기당 34점, 삼성 선수들은 경기당 44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이 빼내는 점수만으로는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다. 삼성은 1차전에서 라틀리프가 무려 43득점했으나 9점 차로 졌다. 이상민 삼성 감독(45)은 "3점슛 지원이 부족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정현은 KGC 안에서 영향력이 크다. KGC 주장 양희종(33)은 "이정현의 슛이 터지면 우리 벤치가 들썩인다"고 했다. 센터 오세근(30)은 "이정현이 슛감각이 좋을 때 득점루트가 다양해지고 상대 수비도 분산돼 골밑 공격도 편해진다"고 했다. 김승기 KGC감독은 이정현에게 "너의 3점슛은 리그 최고"라며 자신감을 심어준다. 김 감독은 "견제가 심해 이정현의 슛찬스가 많이 안 난다. 스스로 많이 뛰면서 기회를 만들고 집중력 있게 득점을 해달라는 주문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임동섭의 컨디션, 심리상태에 각별하게 신경 쓴다. 그는 플레이오프부터 임동섭과는 일부러 미팅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였다. 대신 이규섭 코치(40)가 일대일로 훈련을 도왔다. 이 코치도 선수시절 슈터였다. 그는 임동섭이 느끼는 부담을 잘 알고 있다. 임동섭은 삼성에 하나 뿐인 슈터라 상대팀의 견제를 많이 받는다. 임동섭은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나 스크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고 했다.
안양에서 1, 2차전을 마친 챔피언결정전은 잠실에서 3, 4, 5차전이 열린다. 그래도 트로피의 주인을 정하지 못하면 안양으로 돌아가 6, 7차전을 마저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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