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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골프장까지…알짜 계열사 팔아 '한진重'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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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기술 이어 한일레저·HACOR INC. 매각 검토

기내식·골프장까지…알짜 계열사 팔아 '한진重'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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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진중공업홀딩스가 흑자 계열사까지 매각까지 추진하면서 한진중공업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율협약 진행 중인 한진중공업이 발전 계열사 3곳을 매각해 급한 불을 꺼보려고 했지만 매각절차가 잇따라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코스닥 상장 계열사 한국종합기술 매각 검토에 이어 절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한일레저와 HACOR INC.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에 대한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율은 각각 지난해 말 기준으로 99.99%, 100%다. 한진중공업 계열사인 대륜E&S,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발전 3사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이 역시 맡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대륜E&S,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발전 3사 매각에 차질을 빚으면서 홀딩스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매각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일레저와 HACOR INC.는 각각 골프장 사업과 항공기 기내식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한일레저는 경기도 여주시 인근에 위치한 솔모로골프장을 운영해 수익을 내고 있으며, HACOR INC.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계 항공사를 포함한 중동, 프랑스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계열사 매각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자구안이 한진중공업홀딩스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발전 3사의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시장 악화로 대륜E&S(-457억원), 대륜발전(-327억원), 별내에너지(-113억원) 등이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한진중공업 자구안 이행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일레저와 HACOR INC.는 한국종합기술과 함께 한진중공업홀딩스의 몇 안되는 흑자 계열사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이들 우량 계열사의 지분을 채권단과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한진중공업을 지원해왔다. 한일레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 늘어난 153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12억원을 기록했다. Hacor Inc.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801억원, 당기순이익은 45% 증가한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한진중공업홀딩스가 흑자 계열사 3곳에 대한 매각을 완료한다고 해도 핵심 계열사인 한진중공업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정상화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홀딩스 자체 누적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49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흑자 계열사 한일레저, HACOR INC., 한국종합기술의 장부가는 490억원, 334억원, 535억원 규모다.


중공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라 올해 예정된 자사 매각 규모가 1조1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홀딩스 계열사 매각은 채권단에 제공한 담보의 일부를 해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활한 자구안 이행을 위해 발전 3사는 물론 인천북항부지 일부와 다대포 공장부지 매각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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