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렉시의 눈물'이 골프규칙까지 바꿀 전망이다.
미국 골프위크는 25일(한국시간)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최근 골프규칙을 개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렉시 톰슨(미국)이 2017시즌 첫 여자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 최종일 12번홀(파4) 직후 갑자기 4벌타를 받아 다 잡았던 우승을 날린 게 출발점이다. 전날 17번홀(파3)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화근이 됐다.
불과 40cm를 남겨놓고 탭 인으로 홀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마크를 했고, 공을 다시 놓는 과정에서 2.5cm 정도 홀 쪽에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는 TV시청자의 이메일 제보가 뒤늦게 접수됐다. 오소플레이 2벌타에 스코어카드 오기 2벌타다. 톰슨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5위로 추락했고, 연장혈투 끝에 결국 유소연(27ㆍ메디힐)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미상 미국),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거물들은 그러나 '가혹한 처벌'이라고 비판했고, R&A와 USGA는 ANA 다음 주 마스터스 기간에 이 사안을 논의했다. 골프위크는 소식통을 인용해 "TV시청자가 규칙 위반에 개입하지 못하거나, 일단 스코어카드를 접수하면 벌타를 소급 적용할 수 없는 내용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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