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건강보험 법안 개편안이 완료되는 것과 관계없이 세제개편안을 곧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과 3일 전 발언을 뒤집은 깜짝 소식인 만큼 지지부진하던 시장은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주최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헬스케어 개혁안과는 별도로 개혁안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개혁안의 의회 승인이 지연돼 세제개혁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최근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 17일 므누신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건강보험법 개혁안 협상이 늦어지면서 세제개혁안의 8월 의회 통과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8월까지 세제개혁안이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기도록 할 것이라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당시 므누신 장관은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는 개혁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므누신 장관은 "주 단위로 하원과 상원 의원들을 만나왔다"며 "레이건 시절 이후 가장 큰 세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개인 세금들을 단순화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중간 소득자들에게 세금감면을 해줄 것이라며 미 법인세도 경쟁력 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세제개편안이 임박했음을 넌지시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위스콘신 주 케노샤에 있는 공구 제조업체 '스냅-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므누신 장관을 언급하며 "이번 정부가 세제개혁을 매우 잘할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세제개혁 구상의 개념을 갖고 있으며 매우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오바마케어를 수정한 건강보험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돼야 세제개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 별도로 세제개편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세제 개편안이 통과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1분기 실적도 미미한 상황에서 세제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주식시장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후 170포인트 이상 상승 마감했다.
CFRA의 투자전략가 린지 벨은 "경제지표들이 약화되더라도 미국 기업들이 여기(세제 개혁안)에 매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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