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조만간 세제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85%(174.22포인트) 오른 2만578.71포인트로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0.76%(17.67포인트) 상승한 2355.8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92%(53.74포인트) 상승한 5916.7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세제 개혁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국제금융협회(IIF)가 주최한 금융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인 세제 개혁을 조만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헬스케어 개혁안과 별도로 개혁안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스케어 개혁안의 의회 승인이 지연돼 세제개혁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틀 전 발언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CFRA의 투자전략가 린지 벨은 "경제지표들이 약화되더라도 미국 기업들이 여기(세제 개혁안)에 매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버라이즌의 매출이 5.1%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02% 하락 마감했으며, 미국의 철도 기업인 CSX는 수익이 올해 25% 뛸 것이라는 전망에 5.60%나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산유국이 감산 연장을 순조롭게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센트(0.3%) 내린 배럴당 50.27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7센트(0.13%) 오른 배럴당 5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감산 연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미국 생산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려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40센트 오른 온스당 1283.80달러로 마감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점이 금값을 소폭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안보리)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새로운 제재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안보리는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성명을 통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불법 미사일 활동은 역내와 그 외 지역에 긴장감을 크게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오는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선을 앞둔 프랑스 파리 증시는 이날 최근 부진했던 장세에서 벗어나 1.5% 가까이 올랐다. 최근 정치적 불안감 때문에 침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실적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118.54로 거래를 마감해 전일보다 0.06% 상승했다. 지난 18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급락했던 증시는 소폭이지만 이틀째 상승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는 1만2027.32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0.09% 상승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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