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가 제재는 재무부의 중요한 임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 우려' 발언을 내놓으며 미국 정부가 약달러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북한과 시리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도 예고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달러가 미치는 효과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지 어떤 행동을 취하겠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에서 "달러가 너무 뛰고 있다"면서 "강달러는 미국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재무장관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미국의 수출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강달러가 낫다"고 설명했다.
므누신은 이런 점에서 미국이 환율전쟁을 시작할 것이란 걱정을 할 필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재무부가 지난 주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기간 중 발언은 과거 관점에 입각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환율정책) 팩트들과 중국이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 등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의 배경이라고 언급했다.
재무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낮추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는 등 양국간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에 걸림돌이 많다고 우려하면서도 올해 안에 개혁안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 안에 세제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대통령이 서명하는 계획은 "현 시점에서 무리"라면서 "건강보험 개혁안 때문에 약간 늦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입을 놓고 논란이 큰 국경세 실행이 지연되면서 1조달러 세수 확보에 구멍이 생길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 므누신은 "국경세를 테이블 위에서 치운다는 말은 아니지만 국경세가 아니어도 예산을 확보할 방법들이 많다"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감세 정책이 재정적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세제개혁에 따른 성장률 상승으로 세수를 매울 수 있다는 낙관적 견해를 나타냈다.
므누신 장관은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포함해 시리아, 이란 등에 대해서 제재를 확대할 것이란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문제국들에 대한 경제제재는 재무부 수장인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