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일본 정부에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을 요구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자국내 투자를 늘린 일본 기업에는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내놨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전날 일본과 미국 경제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일본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많은 일본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강해질수록 일본 등 무역 상대국도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공장에 투자를 늘린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일본 기업이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기업인들에게 하이테크 산업 육성 등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을 호소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미국의 수출기업이 높은 수준의 시장 접근에 이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미일 자유무역협정(FTA)도 언급하는 등 재차 무역협상을 요구하며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기업인들 앞에선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한 채 "균형잡힌 무역 관계를 요구한다"는 수준으로 말했다.
일본 방문에 앞서 한국을 찾았던 펜스 부통령이 지난 1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를 찾아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앞으로 한미 FTA개선(reform)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한국 정부를 혼란에 빠트렸던 상황과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19일 오후 일본을 떠나 다음 순방국인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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