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전 주석 생일 맞아 등장…불바다된 미국, 화염에 휩싸인 성조기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 본토를 강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로 한 도시가 화염에 휩싸이는 가상 동영상이 서방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서방 매체들에 따르면 가상 동영상은 지난 16일 김일성 전 주석 생일(태양절)을 맞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중 등장한 것이다.
서방의 뉴스 사이트들이 이날 입수한 동영상은 최근 시험 발사된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이 태평양 너머 미국 본토를 공격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여러 발의 미사일로 미국은 불바다를 이루고 성조기가 화염에 휩싸인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긴장감이 팽팽한 지금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미군은 북한이 미국 본토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간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과학자 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에서 글로벌 안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18일 NBC방송과 가진 회견 중 "미군 장성들이 채 갖추지도 못한 군사적 능력을 마치 갖춘 것처럼 정치 지도자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상배치미사일방어(GMD) 프로그램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기밀 브리핑을 받는 미 의회의 한 수석 보좌관도 "미군의 요격 프로그램은 신뢰할 수 없다"며 "미군이 몇 차례 요격시험에서 목표물을 격추한 바 있으나 재앙적인 실패를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믿음직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GMD 시스템이 배치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상 요격시험은 9차례 진행됐다. 그 가운데 6차례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실제 상황이라면 실패 가능성은 더 높다고 봐야 한다.
GMD 시스템은 미국 본토 방어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요격시험이 처음 성공한 것은 2008년 12월이다. 미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3년 만인 다음달 요격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전배치된 요격 미사일은 36기다. 미국 서부 알래스카주ㆍ캘리포니아주에 배치돼 있다. 상대적으로 북한ㆍ이란과 가깝기 때문이다. 요격 미사일은 18m 크기의 3단계 로켓으로 적의 ICBM이 미 본토에 근접하기 전 2000㎞ 상공의 우주공간에서 파괴한다.
GMD 프로그램에는 지난 10여년간 400억달러(45조7200억원)가 투입됐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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