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정부가 북한에게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지속하겠다는 등 도발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자 "최근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입장과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를 통한 해결 입장이 확고부동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중국 측은 그 어떠한 정세를 긴장 또는 고조시키는 언행에 반대하며 유관 각국이 함께 노력해 정세를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 BBC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자체적 일정에 따라 매주, 매월, 매년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만약 미국이 우리를 향해 군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식과 수단으로 핵 선제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매주 미사일 시험을 할 돈이 있는가' 제하 논평을 통해 "핵이나 미사일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돈이 드는데 북한의 경제를 볼 때 향후 한미와 군비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각종 사이트를 인용해 휴대용 대공 미사일 '스팅어' 1발에 3만8000달러(약 4300만원),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LGM-118' 1발이 7000만달러(약 800억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1발이 150만달러(약 17억원)라면서 북한이 매주 토마호크 같은 미사일을 1발씩 쏜다면 1년에 7800만달러(약 888억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유지 비용, 연구개발 비용, 연료 등을 포함하면 천문학적 수치"라면서 "매우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북한은 지난 2012년 미사일 발사로 13억달러를 썼다고 하는데 그 해 북한의 경제 규모는 겨우 400억달러였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생존하거나 강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의 유일한 선택은 비핵화의 경로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룡 차석대사도 1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군사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간절히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 모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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