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냉연·후판·강관 이어 이번엔 선재
트럼프 행정부가 조사 개시한 건 이번이 처음
전체 수출량 중 대미 비중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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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철강업계가 미국으로부터 쉴새없이 공격을 받고 있다. 열연ㆍ 냉연 ㆍ 후판 ㆍ강관에 이어 선재까지 반덤핑 조사 대상이 됐다.
미국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각) 한국을 포함해 10개국이 수출한 보통ㆍ특수 선재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사를 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부터 진행돼 온 조사 결과로 반덤핑 관세를 매겨왔다.
선재는 국내 철강사들 중 포스코만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선재는 단면 지름이 5.5mm 정도인 '굵은 철사'로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철선ㆍ강선ㆍ못ㆍ나사ㆍ철사 등으로 만들어진다. 포스코의 지난해 대미 선재 수출량은 9만t으로 전체 해외 수출량(1600만t)의 0.5% 정도다. 선재 반덤핑 조사의 최종 판정은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한국 업체의 덤핑 수출로 피해를 봤다며 33.96%~43.25%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그동안 전방위로 국내 철강업계를 압박해왔다. 이달 11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국내 철강사들이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 반덤핑 관세 최종 판정을 내렸다. 미국 상무부는 현대제철에 13.84%, 넥스틸에 24.92%, 세아제강에 2.76%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연례 재심과 비교하면 현대제철과 넥스틸이 각각 7.92%포인트, 16.88%포인트씩 상승했다. 세아제강만 3.80%→2.76%로 1.04%포인트 내려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정용 강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셰일가스와 유전개발을 시작하면 특수를 누릴 대표품목"이라며 "이번 판결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기회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후판에 대해 총 11.7%의 최종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예비판정 때 받았던 7.46%보다 다소 높아진 수치지만 중국 등 다른 나라 철강사들에게 부과된 관세보다 훨씬 낮아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열연ㆍ냉연 부문은 비교적 피해가 컸다. 지난해 7~8월 미국 상무부는 우리나라 철강사들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열연ㆍ냉연에 최대 60~65%의 반덤핑ㆍ상계 관세를 최종 부과했다. 관세 폭탄이 떨어진 이후 포스코는 열연(과거 연간 미국 수출량 85만t) 수출을 아예 중단했다. 지금은 냉연(과거 연간 미국 수출량 10만9000t) 수출만 이뤄지고 있다. 열연 수출 중단으로 연간 4800억원의 매출액과 500억∼600억원의 영업이익 차질이 예상된다.
한해 열연 30만t, 냉연 7만5000t을 미국으로 수출했던 현대제철은 비슷한 규모의 수출량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현대자동차 앨라배마주 공장과 기아자동차 조지아주 공장으로 납품되는 물량이라 수출을 중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 강판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을 감수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매일매일 다른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시점이라 반덤핑 관세 피해를 입게 됐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것은 신중히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칼날을 들이대는 트럼프 기조에 반대했다간 자칫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량은 374만358t으로 전체 해외 수출량의 12%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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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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