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발맞춰…그간 설치하지 않았던 와이파이·콘센트 구비
16년만에 매장운영 방향 수정…신규매장 위주 실적 향상
커피빈 음료 이미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함께 외국계 커피전문점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커피빈코리아가 국내 진출 16년 만에 매장운영 방향을 전면 수정해 매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독자노선을 추구하던 매장 운영을 타 커피전문점들처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코피스족(카페와 오피스의 합성어로 커피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대폭 바꾼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커피빈은 올 연말까지 시장 트렌드에 맞는 신규 매장을 대대적으로 열고 옛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다졌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460억2077만원으로 전년 1389억3869만원보다 4.85% 증가했다. 같은기간동안 영업이익은 64억1550만원으로 전년 39억12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의 경우 매출액은 5.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분의1토막으로 급감하는 등 실적이 곤두박질쳤던 것을 상기하면 크게 개선된 셈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 대해 커피빈은 매장확대와 운영방침 변화 등을 꼽았다.
커피빈은 신규 매장 개설에 주력,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9개, 26개씩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30개 가량을 새로 열었다. 이에 매장 수는 2013년 224개에서 2014년 225개, 2015년 234개로 늘었다. 올해에는 매장 개설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이날 현재, 16개가 신규 오픈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신규매장 수의 절반을 채운 것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연내 60개 매장을 추가로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커피빈의 설명이다. 현재 274개 매장이 320여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부터 새로 문을 연 매장에 그동안 설치하지 않았던 와이파이와 노트북 이용자를 위한 콘센트 등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커피점을 찾는 주요이유가 수다와 모임의 장소보다는 '공부' 또는 '독서'를 즐기러 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주요 커피브랜드들은 일명 '카공족'과 '코피스족'을 겨냥해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커피빈은 이러한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오직 커피판매에만 주력해왔다. 이에 국내 커피점 중 유일하게 와이파이, 콘센트 등을 구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는 2001년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정책을 바꿨다.
커피빈은 올 연말까지 전 매장에 와이파이를 설치할 예정이며, 추가 공사가 필요한 기존 매장을 제외한 신규매장에는 콘센트도 구비할 방침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커피부문에만 충실하자는 주의였는데 최근 오피스 상권의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노트북 사용에 대한 요구가 높아 이를 반영키로 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디저트류를 강화하고 드라이브스루 매장도 늘리다보니 실적개선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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