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K바이오랜드가 국내기업 최초로 영국에서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되는 의료소재를 인증받았다. 세계 최대 치과용 의료소재 시장으로 평가받는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SK바이오랜드는 최근 영국의 BSI(영국표준협회)로부터 치과용 콜라겐 멤브레인 제품의 CE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제품은 임플란트 시술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의료소재다. 임플란트 시술 시 뼈가 잘 형성되게 하고 연조직의 빠른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SK바이오랜드는 2006년 국내기업 최초로 자체 기술을 활용해 동물 유래 콜라겐을 이용한 소재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콜라겐 기반 의료 소재 국산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SK바이오랜드는 이번 인증 취득을 통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CE 인증은 유럽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 중 하나로, 유럽연합(EU)의 의료소재 인증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SK바이오랜드 관계자는 "유럽 진출을 위해 2013년 체코 인증기관으로부터 CE인증을 받아 유수의 EU 회원국에 제품을 공급했으나 날로 까다로워지는 의료소재 품질관리 기준과 소비자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인증평가 기관 중 하나로 알려진 BSI의 인증을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BSI는 1901년 설립된 영국왕실인정기구다. 전세계 150여 국가에서 생산하는 헬스케어 제품 35% 이상의 인증을 진행한 세계 최고의 인증 평가 기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랜드는 이번 BSI 인증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임플란트 업체와 유럽 현지 기업을 대상 마케팅을 강화해 유럽 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정찬복 대표는 "중국 중심 글로벌 전략에서 유럽과 미주, 아시아, 중동 등 타 권역으로까지 글로벌 공략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의료소재와 건강기능식품 등 타 사업 분야의 신규 인증·허가 획득과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천연 화장품 원료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소재 기업의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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