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JTBC 회장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외압 있었다"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JTBC에 대한 외압 중 두 차례는 대통령이 직접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를 통해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석현' 제목의 2분25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태블릿 PC 보도 후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으나 태극기 광장에서 나뿐 아니라 아들(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과 손석희 사장까지 거론되며 규탄 대상이 됐다"고 했다. 특히 "사전에 외압이 5∼6번 됐다.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 있었다. 이번에 처음 밝힌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시대착오적인 일"이라고 규정하며 "외압으로 앵커를 교체하는 것은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다. 21세기에 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어떤 경우에도 언론은 부당한 압력을 받아선 안 된다"면서 "권력 앞에서도, 자본 앞에서도, 다중의 위력 앞에서도 언론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언론의 큰 역할은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므로 언론사에 외압을 가하는 것은 국민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 단장은 "비단 JTBC뿐 아니라 정권의 마음에 안 든 여러 언론사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