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회장 지주사 대표로… 김선희 사장은 사업회사 대표 선임
자회사 수익부진 리스크 해소…유가공사업 경쟁력 쌓기에 올인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오는 5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는 매일유업이 지주사ㆍ사업회사 대표 진용을 확정하고, 사업회사의 본업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질주를 시작한다.
18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지주사(매일홀딩스) 대표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사업회사(매일유업)는 김 회장의 사촌 동생인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이 각각 맡는다.
존속회사인 매일홀딩스는 자회사 지분의 관리ㆍ투자를, 새로 신설되는 매일유업은 유가공 제품의 개발ㆍ생산ㆍ판매, 상품 손질판매 등을 전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고(故) 김복용 전 매일유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 회장은 1997년 매일유업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20년째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2013년 김 사장이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된 이후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외국계 금융회사 출신인 김 사장은 2009년 6월 재경본부장(전무)으로 매일유업에 입사해 10개월 만에 부사장에 올랐고, 2013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사이 경영기획본부장,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총괄부사장 등을 차례로 거치며 매일유업의 안방살림을 진두지휘, 매일유업의 '사촌경영' 시대를 열었다.
김 사장은 사업회사의 대표를 맡아 매일유업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동안 매일유업은 유가공사업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로투세븐, 엠즈씨드(폴바셋) 등 자회사의 수익성 부진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서울우유를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인적분할을 끝낸 이후에는 이 같은 실적 상승에 속도를 가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커피음료, 유기농우유 등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인적분할을 끝내면 매일유업 실적ㆍ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제로투세븐을 비롯한 적자 계열사가 지주회사로 이동, 사업회사의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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