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석 "안철수 포스터, 교과서에 실릴 것"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광고 천재'라 불리는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이제석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포스터가 교과서에 실릴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사실 파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굉장히 보수적인 포스터라고 본다. 디자인이 거의 노태우 시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해당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지는 않고 '훈수 두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에서 홍보를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제작하는 업체가 있다"며 "안 후보와는 예전에 알았던 인연이 있었고, 간접적으로 자문을 드려 제작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포스터 상에서 안 후보의 팔, 이름 등이 일부 잘려나간 것에 대해선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포즈를 두고 V3를 상징하지 않느냐 등 다양한 해석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의도는 없었다"며 "최대한 단순하게 하라고 해서 단순하게 했고, 당 로고도 삼각뿔 모양 넣으면 그 상징은 다 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포스터가 합리적으로 제작됐다고도 부연했다. 이 대표는 "사실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른 포스터들의 공들인 것에 10분의 1도 안 되고, 쉽고 단순하고 편하고 빨리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포스터용 사진을 따로 찍지 않고 경선 당시 사진을 그대로 쓴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그림자도 지우면 귀찮다. 어색하게 스튜디오 가서 촬영하면 가짜다"라며 "만세하면서 힘찬 느낌을 국민의당 측에서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판단을 해도 안 후보가 힘찬 사람이며, 추진력 있고 과감한 개혁가 스타일"이라고 안 후보에 대한 인상을 소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합성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안 후보의 포스터는 원본 사진 중 얼굴을 좌우 대칭해 제작했다. 그는 "빛 방향 등이 안 맞아서 목과 몸통을 바꾼 것이지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다른 후보들의 포스터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안 후보의 포스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혹은 시도를 안 해본 것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돌을 던지거나 다르다고 배척시키는 등의 자세가 사회 발전에도 안 좋다고 본다"며 "자꾸 사회가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도전해봐야 사회가 발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터 하나 만드는 것만 봐도 그 분의 인격이라든지, 국정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우리가 대충 점쳐볼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