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세계경제 회복세와 관련해 "긍정적 시그널들에도 불구하고 기업구조조정, 북한 이슈, 대외 통상현안 등 우리 경제 앞에 산적한 대내외 리스크를 감안할 때 결코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생산·투자가 동반 회복되는 등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도 지난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점차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지난 주말에 나온 미국의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만큼 대외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번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 부총리는 다만 "앞으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번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 미국 출장 기간 중에도 국제공조 등 경제외교를 충실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는 심리'라는 말도 있듯이 최근 우리 경제에 나타난 긍정적 요인들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보다 자신감을 갖고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경제 현안·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 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 등이 자율적 채무조정에 찬성 결정을 했지만 오늘부터 이틀간 사채권자 집회가 진행된다"면서 "사채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드리며 정부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완대책을 재점검하는 등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외 통상현안, 가계부채, 청년실업 등 경제현안을 세밀하게 관리해 주길 바란다"며 "구조개혁, 4차 산업혁명 대비, 저출산·고령사회 대비 등 중장기적 과제들에 대해서도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가 중심이 돼 사명감을 가지고 확고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점차 고조됨에 따라 우리 경제가 이에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의 동향 및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상시 모니터링해 적기 대응하는 등 북한발 안보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부터 공식 대통령 선거기간이 개시된 만큼 간부들뿐 아니라 직원들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대로 공직자로서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견지해 달라"고 알렸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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