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삼부토건 M&A, 올해는 달라요
-삼부토건, 삼일회계 등 매각주간사 선정
-자산 매각 성공…걸림돌 제거
-경남기업도 수완에너지 매각 완료, 흑자 전환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4월 건설사 인수합병(M&A)시장에 '삼수생'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이 동시에 나온다. 두 건설사 모두 지난해 매각전에서 쓴맛을 봤지만 자산 매각을 마무리하며 몸집을 줄인 만큼 이번엔 새 주인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삼부토건에 따르면 최근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하나금융투자, 법무법인 바른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르면 이번 주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경남기업도 4월 중 매각 공고를 내고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해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법원의 허가를 받아 4월 중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두 건설사는 모두 지난해 M&A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 찾기엔 번번이 실패한 전력이 있다. 이달 매각이 세 번째 도전이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자금 증빙에 실패하면서 모두 유찰됐다. 경남기업의 경우 두 번 모두 본입찰에 들어온 업체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산 매각에 성공하며 걸림돌을 제거한 만큼 이번 도전은 매각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부토건은 매각 사전작업 차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 삼부건설공업 등 강도 높은 자산 매각 끝에 7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했다. 그만큼 인수자의 부담은 줄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2614억원으로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단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 매각으로 부채 상황이 양호해졌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도 활기를 띠고 있어 매각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부 인수 매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지만 자산을 정리하면서 리스크를 줄인 만큼 장단점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남기업도 자회사 수완에너지의 매각을 완료해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해 수완에너지와 패키지 일괄 매각을 추진하는 바람에 매각에 잇따라 실패했으나, 지난 2월 수완에너지를 삼익악기에 280억원에 팔았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같은 시기에 건설사 매물이 나오는 만큼 매각 성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두 건설사 모두 매각에 연거푸 실패하며 시간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게다가 건설 경기 전망도 어둡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가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느냐와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실적, 인지도 등의 요소가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건설사들은 M&A 과정에서 변화 가능성, 기업 가치 등 전반에 대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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