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캘리포니아주서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
'타이탄 프로젝트' 소프트웨어 테스트로 보여
가디언 "핸드폰·태블릿 첫 개발 애플 아니지만…혁신의 역사 이끈 건 애플"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서 또다른 혁신을 불러올 수 있을까. 자동차 개발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애플의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진출이 공식화됐다"며 "지난 14일 애플의 자동차 부서가 캘리포니아 주 도로에서 자체 운전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차 테스트 대상은 2015년형 '렉서스 RX 450h 하이브리드 SUV'다. 6명의 운전자가 각 차에 탑승해 테스트한다. 이들은 시스템 상황을 파악하고 시스템 오류시 수동운전을 한다.
애플의 자율 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는 "타이탄 (Titan)"으로 불린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애플의 자율 주행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은밀하게 작업을 시작했다. 애플은 1000명에 이르는 자동차 관련 전문인력을 영입했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이 소프트웨어의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측은 "애플은 기계 학습과 자율 주행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운송의 미래를 포함해 응용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애플의 또다른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개인용 컴퓨터 등에서 늘 새로운 혁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이후 "혁신은 멈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애플은 이미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입한 포드, 제너럴모터스, BMW, 폭스바겐, 테슬라 등 29개 이상의 회사와 경쟁하게 된다. 글로벌 IT업계 맞수인 구글도 뛰어든 시장이다.
가디언은 "애플은 MP3, 핸드폰, 태블릿을 처음으로 소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의 성공을 이끌었다"며 "결국 시장 혁명의 역사를 이끈 것은 애플이었다"고 보도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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