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함께 중국 당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도울 것이란 기대도 강하게 표명,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상당한 물밑 교감을 이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난 몇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환율조작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중국이 환율조작으로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집권하자마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와 대해선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6~7일 플로리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미국의 적자가 계속되는 문제를 지적한 뒤 시 주석에게 “큰 타협을 하고 싶은가? 그러면 북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전날 통화에서도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미국이 항공모함 뿐만 아니라 핵잠수함도 갖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아직 핵무기 운반시스템을 갖지 못했지만 갖게 될 것이며 그런 나라가 핵무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은 (북한과 관련해) 옳은 일을 하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아주 좋은 유대감과 화학작용(chemistry)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 항구에 보유하고 있던 북한산 석탄을 북한에 반환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이는 (중국정부의) 큰 움직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중국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독자적으로 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홀로 간다는 것은 다른 많은 나라와 함께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독자행동이 대북 선제타격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외교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공조 요구에 대해 “모든 정세를 지켜보고 진지하게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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