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우다웨이에 "사드 당론 변경, 국민들의 정서가 바뀌고 있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유제훈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 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우리 당 스스로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 당론을 수정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국민들의 정서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 대표와 만나 면담을 가진 자리서 "우리는 도랑에 든 소다. 미국 풀도 먹어야 하고 중국 풀도 먹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전통적으로 한미동맹을 가장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가지고 있다. 우리 국민의 정서도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의 경제제재를 처음부터 저는 예측했지만 지금 이것이 심해지고 있다"며 "지난 25년간의 한중 우호관계가 금이 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경제제재조치·문화관광 교류가 옛날처럼 활발하게 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우 대표는 "사드와 관련 가장 큰 관심은 X밴드 레이더다. 만약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중국의 절반을 X밴드 레이더로 커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것으로 중국의 안보이익이 크게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처음부터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 해왔다"며 "우리가 함께 노력해 앞으로 25년간의 중한관계가 보다 큰 발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