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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줄 잘서야 편하다…文·安 인사드리는 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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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줄 잘서야 편하다…文·安 인사드리는 관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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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공직자들의 대선 캠프 줄서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칫 특정정당측으로 분류될 경우 정권 교체시마다 냉-온탕을 오갈수밖에 없는 과장급 이하 공무원과 달리, 당장 승진이 절실한 국장급 이상이 특히 적극적이다.

"줄을 잘 서야 5년이 편하다"는 말은 이들에게 곧 '생존'으로 연결된다. 경제부처 A국장은 "정권 말기에는 유력후보에게 비밀리에 정책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관료 등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면서도 "이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는 더 노골적"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65조) 상 선거중립 의무가 있어 공식적으로 특정후보 캠프에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학연, 지연 등 인맥을 총동원한 물밑 줄서기는 막기 어렵다. 몇달째 보직대기 중인 경제부처 국장급 공무원 B씨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부터 문재인 후보의 캠프를 오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또 다른 C국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에 공약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무원들끼리의 술자리에서도 관련 동향이 이슈다. 사회부처 D과장은 "행정자치부 누구는 대선캠프에 정책 아이템을 집어넣었다더라. 기획재정부 누구는 이랬다더라 등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해당 부처로서는 정책 추진동력이야 받을 수 있겠지만, 폐해가 많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특히 5·9 장미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막판 줄서기에 나서는 관료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그간 눈치만 살피던 이들까지 뒤늦게 노선정리에 나선 셈이다.


안철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초반에는 각종 정책제안이 민주당에 엄청 몰렸었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한) 최근에는 (우리측에도) 여러 정책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관료뿐 아니라 전직 관료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비슷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캠프에서 정책 회의를 하며 국ㆍ과장급 공무원들에게 현안 설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말부터 국장급 공무원들의 방문이 많다"고 귀띔했다.


특정 후보로 노선을 정하지 않았지만 정권 교체에 희망을 갖고 있는 이들도 다수다. 호남 출신으로 승진에서 몇 차례 누락됐던 E국장은 곧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감에 차 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근무를 한 경제부처 F국장의 경우, 이미 내부 분위기로는 1급 승진이 기정사실화돼있다. 같은 부처의 한 사무관은 "누구 누구가 승진할 것이라는 말이 돌면서, 현 장ㆍ차관에게 보고하는 것 보다 승진후보인 국ㆍ실장 보고때 더 많이 신경쓰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치외풍이 5년 주기로 반복되며 묵묵히 일하는 관료사회의 문화를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관료출신인 G장관이 최근 국실장급 회의에서 "일하느라 바빠서 줄설 시간도 없지 않느냐"며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라"고 거듭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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