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골득실 1점차…우즈벡에 두 골차 이상 승리시 아시안컵 본선행
[아시아경제 평양공동취재단·김형민 기자]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뿐 아니다. 두 골 이상 넣어야 한다.
여자축구대표팀이 오는 11일 오후 6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다. 한국은 조 2위(2승1무ㆍ승점7ㆍ골득실16)다. 북한(3승1무ㆍ승점10ㆍ골득실17)이 1위지만 딛고 올라갈 수 있다. 북한은 경기를 모두 마쳤다. 이번 대회 조 1위는 내년 4월 7~22일 요르단에서 하는 여자아시안컵 본선에 나간다.
우리 대표팀이 조1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우즈베키스탄을 두 골차 이상으로 이기면 된다. 이 경우 골득실로 북한을 제친다. 둘째 한 골 차라도 두 골 이상 넣어 2-1이나 3-2 등으로 이기면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가 된다. 셋째 1-0으로 이기면 승점(10), 골득실(17), 다득점(18)이 모두 같아져 페어플레이 점수, 추첨 순으로 1위를 정해야 한다. 비기면 조 2위로 탈락이다.
윤덕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우즈베키스탄은 42위다. 객관적인 전력 상 한국이 두 골차 이상 승리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 1995년 9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에서 6-0으로 이긴 적도 있지만 옛일이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56)은 "최대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패턴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윤 감독은 공격자원을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 공격수 유영아(28ㆍ구미스포츠토토)를 비롯, 인도와의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금민(23ㆍ서울시청), 간판 공격수 지소연(26ㆍ첼시 레이디스)도 출격을 기다린다. 여민지(24ㆍ구미스포츠토토)을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다. 지소연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 착실하게 준비해서 꼭 본선에 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지난 9일 홍콩과의 B조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주장 조소현(29) 후반전에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전에는 가장 큰 고비인 북한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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