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 4월 회사채 우선 상환 요청 관련 "그런 제안이 있었지만 불가능하다고 산업은행이 설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최 행장은 산은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에서 "아직 결론이 나올 단계가 아니다"며 "사채권자들은 언론에서 많이 나온 문제 수준에서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최 행장,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기관투자자 32곳을 대상으로 채무재조정안의 정당성과 대우조선의 재무현황 등을 설명했다. 산은과 기관투자자는 실무자 선에서 한두 차례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산은에서 최고위급이 설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투자자 측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급 대신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참석했지만 강면욱 본부장은 불참했다. 우정사업본부도 과장급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산은은 기존 채무재조정안에 따르면 출자전환 비중이 50%지만, P플랜시 90%에 달한다는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은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가 보유한 회사채 50%를 3년간 상환 유예해 주면 만기 때 우선상환권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신규로 빌려주는 2조9000억원에 대해서만 부여된 우선상환권을 사채권자들의 회사채에도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민연금이 요구했던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기관투자자들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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