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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사채권자 설득…실무자급만 대거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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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사채권자 설득…실무자급만 대거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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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은 10일 본점 1층 스타트업 IR 센터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등이 기관투자자 32곳을 대상으로 채무재조정안의 정당성과 대우조선의 재무현황 등을 설명한다. 산은과 기관투자자는 실무자 선에서 한두 차례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산은에서 최고위급이 설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투자자 측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급 대신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참석했지만 강면욱 본부장은 불참했다. 우정사업본부도 과장급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산은은 기존 채무재조정안에 따르면 출자전환 비중이 50%지만, P플랜시 90%에 달한다는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은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가 보유한 회사채 50%를 3년간 상환 유예해 주면 만기 때 우선상환권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신규로 빌려주는 2조9000억원에 대해서만 부여된 우선상환권을 사채권자들의 회사채에도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민연금이 요구했던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기관투자자들이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은 전날인 9일 산은을 찾아 ▲ 산업은행의 추가 감자 ▲ 회사채 원금의 일부 상환 또는 상환 보증 ▲ 출자전환 비율과 전환 가액 조정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산은은 이와 관련, 추가 감자와 4월 만기 회사채의 우선 상환 등 국민연금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공문을 이날 중으로 보내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11일, 늦어도 12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회사채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은의 최종 설명회에 실무자급만 왔다는 것은 채무재조정 관련 협상에 충실히 응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명분 쌓기”라며 “산은, 금융당국, 사채권자 모두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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