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별자산펀드 순자산 최고치 경신… 목표전환형펀드 수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지난달 말 전체 펀드 설정액과 순자산이 중국 보복무역조치 등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전체 펀드 설정액은 2월말 대비 3조3000억원 줄어든 48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 역시 1조8000억원 감소한 483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는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 문제와 중국 보복무역조치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면서 펀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출로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약 1조1000억원 감소한 5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은 트럼프케어 실패로 인한 미국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우려 확산, 영국-EU간 브렉시트 협상 시작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으나 주요 신흥국 증시 상승에 따라 순자산은 400억원 늘어난 1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 역시 전월말 대비 약 7000억원 줄어든 10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채권형펀드 순자산은 7000억원, 해외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400억원 감소했다. 대기성 자금인 MMF의 경우 한 달 동안 5조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돼 순자산은 전월 말 대비 5조2000억원 감소한 119조원을 기록했다.
재간접과 파생상품의 순자산은 증가했다. 재간접펀드는 한 달 동안 1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순자산은 1조2000억원 증가한 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펀의 경우 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으나 순자산은 1000억원 증가한 3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펀드는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가운데 순자산이 전월 말 대비 1조5000억원 늘어난 50조9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별자산펀드도 2조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순자산은 2조4000억원 증가한 52조1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편 증시 변동성 확대와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목표전환형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목표전환형펀드의 설정액과 펀드수는 3234억원, 82개로 집계됐다. 1분기 설정된 펀드수만 전년 대비 3배인 21개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투자자들의 펀드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연 5~8%대의 목표수익률에 만족하는 투자자가 과거 대비 증가했다"며 "증시가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하면서 가입 및 환매타이밍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자동 전환 및 만기시 청산'되는 펀드 특징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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