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지자 시위로 檢 조사시간 특정하지 않아
변호인 9명 중 7명 해임서 접수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방문조사가 10일에도 진행된다. 지난 4일부터 격일로 조사가 이어져 이번이 네 번째다.
또한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중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변호사 모두가 사퇴, 그동안 불거졌던 변호인 간 불화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오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울구치소 방문조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에 구체적인 조사 시간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문제로 구치소 주변 혼란이 가중됨에 따라 구체적인 조사시간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이번 방문조사에는 박 전 대통령 구속이후 처음으로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투입된다. 이 부장검사와 검사 1명, 수사관 1명이 대동한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유영하 변호사가 변호인으로 동석한다.
이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정부 문건 유출과 삼성의 최순실(구속기소)씨 모녀 지원 문제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당시에도 문건 유출과 삼성 관련 뇌물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앞선 1~3차 구치소 방문조사는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가 맡았다.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강제모금 등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며, 박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측이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변호사들에 대한 해임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이 둘을 포함해 모두 9명이었으며, 이에 따라 손범규·정장현·황성욱·위재민·서성건·이상용·최근서 변호사 등 7명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에서 손을 떼게 됐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내부의 불화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전 대통령이 사건 초기부터 자신을 변호해 온 유 변호사외 다른 변호사들을 신뢰하지 않아 왔고, 유 변호사와 다른 변호사간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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