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시리아에 대한 첫 군사 공격에 대한 결정을 내린 데 약 2일간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쿤에서 최소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4일 오전 보고를 받았으며 이틀 후인 6일 시리아군에 대한 공격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보면 4일 오전 10시30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열리는 국내외 정세보고 중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와 미 중앙정보국(CIA)의 담당자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내용을 보고 받았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참상을 보고 받고 매우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공습 직후를 담은 두 개의 영상에 마음이 크게 동요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은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시리아 아이들이 힘 없이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과 사망한 쌍둥이를 안은 채 오열하는 아버지를 담고 있었다.
하루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죄 없는 어린이나 아기를 화학 무기로 죽이는 행위는 용납되면 안 된다"며 "아사드 정권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첫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강경한 대응책을 요구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NSC 보좌관에 따르면 다음 날 시리아에 대한 3가지 대응책이 강구됐으며, 이 중 6일 군사 공격을 감행하는 방안이 채택됐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