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洪, 법 갖고 장난치는 우병우와 다를 바 없다"

"조원진 사퇴로 한국당 변했다는 건 어불성설"
"대선까지 한달이면 시간 충분…文·安·劉 대결"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사진)는 9일 경남지사 사퇴를 미루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교육공약 발표 이후 '오늘이 공직사 사퇴시한 마지막 날인데, 결국 홍 후보가 보궐선거를 피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질문에 "법률 전공한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갖고 장난 치는 건 우병우하고 다를 바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지금이라도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선관위에 연락해서 보궐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하는게 맞다"면서 "(홍 후보가) 계속 꼼수 부리고 경남 340만 도민의 참정권과 선거권을 박탈하면서 자신의 피선거권 그대로 온전히 가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전날 친박(친 박근혜)계 조원진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친 데 대해 "한국당에서 진박 국회의원 한 명이 탈당한 걸로 한국당 변했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두고 보겠다"며 "이런 행태 반복되면 건전한 보수를 바라는 국민들이 쳐다 볼 사람이 저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최근 대구경북(TK) 지역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를 앞선 것과 관련, "대구경북 시도민도 다른 국민들과 다르지 않다"면서 "나타나는 변화는 더디지만 마음 속 생각은 다른 분들이랑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달이면 시간은 충분하다"며 "제가 보수의 대표로 자리매김하면, 그 다음부터는 저와 문재인·안철수 세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