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쿼드러플보기 참사."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또 다시 '워터해저드의 덫'에 걸렸다.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 첫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순항하다가 15번홀(파5)에서 쿼드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그것도 불과 98야드 거리에서의 세번째 샷이 그린 앞 물에 빠졌다.
1벌타 후 다섯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고, 칩 샷은 홀을 10m 나 지나갔다. 결과적으로 '6온 3퍼트'가 됐다. 16번홀(파3)에서 다행히 버디를 솎아내 분위기를 바꿨지만 '톱 10'권에서 순식간에 공동 41위(3오버파 75타)로 추락했다. 지난해는 '12번홀의 저주'에 걸려 뉴스를 만들었다. 2015년에 이어 7라운드째 리더보드 상단을 독점하고 있던 상황에서 두 차례나 공을 수장시키며 '6온 1퍼트'를 기록해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12번홀의 전장이 155야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1벌타 드롭존은 100야드도 안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당시 "1931년 12번홀에서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됐다"며 "인디언 영혼 때문에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을 소개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스피스는 "바람이 강했다"며 "아직 3라운드가 남았다"고 마음을 추스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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