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옥중조사’가 9시간 만에 종료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께까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방문조사를 벌였다. 지난 4일 첫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28기)가 보조검사와 수사관을 대동하고 조사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영하 변호사(55·연수원 24기)가 변호인으로 동석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10시간 4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때 조사는 4시15분께 끝나 점심식사 시간(1시간 20분)을 제외한 실제 조사시간은 4시간 55분이었고,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조서 검토에 4시간가량을 썼다.
두 번째 조사는 9시간 만에 끝났지만 실제 조사 시간은 4~5시간가량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수본 조사팀은 이날도 박 전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강제모금 등 뇌물수수 혐의를 캐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말 직후인 오는 9일께 3차 옥중조사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주말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주말조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다음 조사는 이원석 특수1부장검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당시 정부 문건 유출과 삼성의 최순실(구속기소)씨 모녀 지원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당시 14시간에 걸친 검찰 신문에서 이 부장검사가 담당한 시간은 3시간에 불과했기 때문에 문건 유출과 삼성 관련 뇌물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
한편, 검찰은 7일 오전 9시 30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뇌물공여 퍼즐을 맞춘다. 롯데는 면세점 사업권 등을 둘러싼 특혜ㆍ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롯데는 최씨와 연관된 체육시설 건립 사업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롯데 경영비리’ 관련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 돌려받았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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