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구치소 방문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후 추가 조사 일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6일 오후 8시20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9시간20분 가량 진행한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 4일 같은 장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비롯해 검사 1명과 여성조사관 1명을 투입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영하 변호사가 다시 조사에 동석했다. 첫 방문조사 때와 같이 영상녹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달 검찰 소환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나란히 앉은 검사를 마주 보며 유 변호사와 함께 앉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혐의 등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검찰조사에서도 최순실씨와 관련된 범죄사실 등에 대해 '모른다'거나 '사일을 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후 추가 조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향후 조사에는 한 부장검사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원석 특수1부장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오는 9일 끝나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할 계획이다. 다만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이전에는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한다는 방침이어서 박 전 대통령의 기소는 다음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31일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접이식 매트리스,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등이 있는 10.6㎡(3.2평) 넓이 독거실에서 지내고 있다.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최씨는 효율적인 수용관리 등을 위해 이날 오전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됐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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