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탈당 '국민의당行'…'추가 탈당 가능성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이언주 의원이 6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최명길 의원이 탈당한 지 불과 열흘이 안 된 사이에 이 의원마저 민주당을 떠남에 따라 추가 이탈 우려도 커졌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공식화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으로 간다"면서 "안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당의 많은 분과 함께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내 경선 결과가 탈당에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선 결과를 보면서 (민주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부에서 무엇인가를 하기보다는 이제는 용기를 내서 박차고 나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비문(비문재인)측 의원들과 상의했는지 질문에 "의견 조율은 해왔다"면서도 "어차피 결정은 혼자 하는 것이고 다른 분들도 각자 입장과 여건에 따라 어떻게 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탈당은) 각자의 정치적 행로가 있고 스스로 정치 생명을 걸고 책임져야 해서 말하기 어렵다"면서 "각자 고심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희정ㆍ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의원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려있다. 특히 박영선ㆍ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 중진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데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모두 정당정치를 강조하면서 승복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 캠프 진영에 합류했던 민주당 의원들 역시 운신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크게 흔들리는 데다 경선 후 내부 봉합 과정 역시 매끄럽지 않아 갈등 소지가 크다. 그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 역시 변수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후보의 지지율이 1위를 유지할 경우 당내 결속력이 유지되지만, 흔들리면 당 내부 역시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